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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간 1.47% 상승
“1억 오른 곳도 바로 계약”

지난 한 달 동안(7월 6일∼8월 3일) 서울 중형(85㎡ 초과∼102㎡ 이하·30평형대)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무주택자와 중산층 전세입자가 선호하는 중형 아파트 전세물건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우려했던 ‘가을 전세대란’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면적대별 전셋값 상승률을 분석해 본 결과, 서울 중형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한 달 동안 1.47%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소형(60㎡ 초과∼85㎡ 이하) 아파트 전셋값이 0.92% 올랐고,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도 0.78%나 상승했다. 또 대형(135㎡ 초과)이 0.70%, 소형(40㎡ 초과 ∼60㎡ 이하)이 0.60% 상승했다. 다만 초소형(40㎡ 이하) 아파트 전셋값은 0.25%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한 달간 30평형대 전세 아파트가 가파른 상승을 보인 것은 자녀가 있는 무주택자와 중산층 전세입자가 가장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가을 학기에 대비한 학군 수요와 임대차 2법(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영향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학군 수요가 많은 목동 일대 30평형대는 전세물건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달 사이에 전세물건이 5000만∼1억 원 오른 가격에 나와도 빠르게 계약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임대차 2법 관련 법률안이 7월 30일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30평형대 전세물건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양천구 목동의 A 공인중개업소 실장은 “예전에는 전세나 매매물건이 나오면 중개업소끼리 공동중개를 했는데 이제는 나오는 대로 단독중개하고 있다”며 “그나마 30평형대 전세물건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인근 신정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임대차 2법이 시행되면서 30평형대 전세물건은 1억 원 이상 오른 물건이 나와도 곧바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을 전세대란이 이미 시작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대는 85㎡ 아파트 전셋값이 10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 전세물건도 찾아보기 힘들다. 서초구 방배동의 N 부동산컨설팅 남모 대표는 “강남 3구에는 8월에 입주하는 아파트 2곳이 있는데 20평형대 전셋값이 7억5000만∼8억 원에 형성된 상태”라며 “6월에만 해도 6억 원대 전세물건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졌다”고 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