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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 건강관리 이렇게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환 증가
음식 날것 대신 익혀 먹어야

결막염·다래끼 등 눈병 많아져
손 씻지 않고 눈 비벼선 안돼

고온·다습해 무좀·피부염 증가
비 맞은 후 물기 잘 닦아줘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유례없이 길어진 장마철까지 한반도를 덮쳤다. 빨랫감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에도 습기가 번져 눅눅해지는 기분이 들기 쉬운 요즘이다. 그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하루하루의 일과를 진행하려면 털고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기나긴 장마철, 컨디션을 유지하며 무난히 보내기 위한 첫걸음은 역시 ‘건강’이 되겠다.

◇습한 날씨 타고 번지는 세균 조심… 비가 많이 내리고, 날이 습해지면 물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감염병 발생이 증가한다. 수인성 감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 때문에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일어나는 장티푸스가 있다. 장티푸스에 걸리면 배가 아프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나 변비, 발열 등의 증세를 경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장마철일수록 음식 섭취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웬만하면 날것의 섭취를 피하고, 음식은 재료의 중심부 온도를 기준으로 75도에서 1분 이상 익혀 병원성 미생물을 사멸시킨 뒤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재료와 조리기구 등을 잘 세척해 사용해야 한다.

결막염, 다래끼 등 눈병을 일으키는 세균 역시 습한 날씨와 함께 발병될 확률이 높아진다. 손을 씻지 않은 채 눈을 비벼서는 안 되고, 눈병에 걸렸다면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만약 눈이 충혈됐거나 가려움증, 통증,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땐 즉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눈병은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수건 등을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 물놀이 시설에서는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무좀·자극성 접촉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 악화도 주의… 무좀은 발에 피부 사상균이 전염돼 ‘백선’이 생긴 경우로 ‘고온·다습·밀폐’ 등 조건 속에서 발병이 쉬워진다. 장마철에는 레인부츠를 신거나 젖은 신발을 신은 채로 오래 활동하는 등 발병 조건이 갖춰지기 쉬워 무좀이 잘 옮게 되고, 이미 무좀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무좀이 발생하면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에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고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발바닥에 수포가 발생해 심하면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건조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발에 땀이 자주 차거나 강한 비가 계속돼 건조함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갈아신을 양말 등을 가지고 다니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빗물에는 대기 중에 있던 각종 오염 물질들이 함께 포함돼 이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피부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강한 비가 자주 내릴 때는 우산을 써도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빗물과 접촉한 후 씻어내지 않고 방치하면 물기에 의해 손상된 피부 보호 장벽을 뚫고 자극성 물질들이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 병변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비를 맞은 후 실내 진입 시에는 빗물과 직접 닿은 피부를 흐르는 물에 씻고 물기를 잘 닦아주는 것이 좋다. 만약 가려움증, 붉은 반점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기분도 눅진눅진, 우울증에도 주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태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접촉이 줄어들고 국민 생활이 정적으로 변하면서 찾아온 ‘코로나 블루’ 와중에 장마로 일조량이 줄어 우울증과 연관이 깊은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까지 늘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조명 등을 이용해 실내를 환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등을 통해 활동량을 의도적으로 늘려야 한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은 우울감을 막는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모노아민의 변화를 유도하고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인 코르티솔의 수준을 낮춰 기분을 좋게 한다.

술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할 수 있으나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의욕이 저하되거나 수면장애 등 증상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광선·약물치료나 정신요법 등을 진행하는 것이 확실한 치료방법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