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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진섭(32)·이송은(여·34) 부부
지난 6월 결혼한 저희 부부는 2017년 4월에 친한 언니의 적극적인 소개로 만났어요. 사실 저는 연하는 남자가 아니라는 옛날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얼떨결에 연하인 남편을 소개받았어요.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그랬대요. ‘왜 연상을 소개받으세요?’라고요. 남편은 당황했다고 해요. 나쁜 뜻은 없었고 정말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저는 ‘남자들은 지켜주고 보살펴주고 싶은 연하의 여자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옛날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남편 친구들은 90%가 연상연하 커플·부부였고, 남편도 연상 여자에 대한 거리낌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어요.
남편과는 소개팅 이후 만남을 더 가졌지만 둘 다 사정이 있어 4번 정도 만나고 멀어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죠? 한참 지난 2019년 1월에 문득 남편이 생각나더군요. 잠깐이었지만, 연락하고 지내는 동안 정말 따뜻하고 배려심 많고 다정했던 남편이 잘 지내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남편도 좋은 기억이 많았는지 연락이 닿은 이후 저희는 금방 연인이 됐어요.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는 말처럼, 결혼할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말처럼, 언제나 다정한 남편과 큰 싸움 없이 알콩달콩 1년을 연애한 후 ‘연하는 절대 안 돼!’를 외치던 제가 연하 남편과 결혼하게 됐습니다.
“남편, 나이만 많지 어린 동생 같고 철부지 딸 같은 마누라랑 사느라 항상 고생이 많지? 많은 사람 앞에서 말했던 우리 혼인 서약서처럼 운명 같은 당신을 만나 누리는 오늘의 행복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 앞으로의 모든 날, 모든 순간 나랑 영원히 행복하자.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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