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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거래일 코스피 약보합
외국인 투자자금 향방에 관심

국내 증시가 지난 7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월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세와 성장주 상승 랠리가 지속될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의 첫 거래일인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5포인트(0.32%) 하락한 2242.12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7월 한 달간 6.7% 상승하면서 지난 4월(11.0%)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4.2%, 3.9%에 그쳤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 등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면서 외국인 자금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7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791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3047억 원) 이후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순매수 2조6682억 원을 기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국내 증시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의 도움 속에 외국인 수급 변화가 인상적이었다”며 “외국인 순매수의 추세적 전환을 확신할 수 없으나 상반기와 비교해 매도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지수를 이끌었던 성장주들의 상승세 지속 여부도 관건이다. 지난달 전통 제조업 등 경기민감주·가치주 등이 반격에 나서면서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에 누적된 상승 피로, 중장기 회의론을 선반영한 밸류에이션, 외국인 투매 완화 등으로 인해 8월이 대형 수출·가치주 점진적 비중 확대의 호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경기민감주·가치주 강세는 성장주와의 이격 조정, 순환매 차원에서의 기술적 반등”이라며 “글로벌 증시 주도주는 여전히 성장주”라고 강조했다. 2004∼2007년(중국관련주), 2011년(차화정), 2011년(정보기술(IT)) 등 상승 추세에서 주도주가 교체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