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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1000명 설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고삐가 풀린 채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 등 사회 불안요인이 급증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국민도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패 = 사회적 낙오’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자영업자를 뺀 전국 만16∼6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평생직장 등의 ‘직업관’ 등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2%가 ‘요즘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에서 오래 잘 버틸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는 답변도 56.3%나 됐다.최근 정부 정책에 크게 실망한 30·40대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40대가 63.2%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58.9%로 뒤를 이었다.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응답률 역시 40대가 61.7%, 30대가 60.3%로 나타났다.

특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답자의 73.7%가 ‘실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61.0%) 때보다 12.7%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모습은 60대(59.5%)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70.0% 이상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엠브레인 측은 사회 전반적으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매우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사회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6.8%에 그쳤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불안해지면서 직장 선택 기준도 ‘회사의 미래’를 꼽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에는 39.4%(복수 응답)였던 응답률이 올해는 45.8%로 늘었다. ‘평생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도 63.2%에 달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평생직장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 불안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1.1%(복수 응답), ‘회사가 도산 및 파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9.7%를 기록했다”며 “최근 우리 사회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