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강남구 역삼로 해성빌딩에 자리 잡은 신생 벤처기업 육성단지 팁스타운 S1에서 창업팀 멤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낙중 기자

중기부 팁스 프로그램

창업팀 발굴해 육성·자금 지원
역삼로 팁스타운 107개사 입주
1억5873만달러 해외유치 성공
“글로벌시장 진출 적극 뒷받침”

SNS마켓에서부터 쇼핑몰,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한곳에 모은 쇼핑 애플리케이션 ‘브랜디’ 등을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브랜디는 2016년 7월 출범, 4년 만에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패션 스타트업이다. 브랜디의 이 같은 급성장에는 정부가 2013년부터 추진했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힘이 컸다. 이 회사의 서정민 대표는 “MZ(밀레니얼+Z세대) 세대에 특화된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5년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후 연이어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팁스의 지원은 초기 사업 세팅과 기술 개발비에 활용돼 2016년 브랜디 서비스 정식 론칭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팁스 프로그램이 창업 전선에 나선 젊은 벤처인들의 ‘성공신화’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팁스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창업팀을 발굴해 육성하고, 연구·개발(R&D) 자금, 사업화 자금, 해외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하는 민간 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이다. ‘운영사’는 1억 원 내외의 엔젤투자를 통해 초기 창업팀을 키워내 팁스에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면 정부가 후속지원을 하게 된다.

팁스에 선발된 창업팀에는 운영사의 엔젤투자 1억∼2억 원과 정부의 R&D 지원 최대 5억 원, 창업사업화·해외마케팅 비용으로 각각 최대 1억 원 등이 제공된다. 여기에 엔젤투자매칭펀드 최대 2억 원, 후속지원 최대 5억 원까지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팁스 프로그램이 아이디어와 패기로 뭉친 초기 창업팀들의 대환영을 받으면서,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2015년 7월 14일 서울 강남의 해성빌딩에 팁스창업타운을 열었다. 창업기업, 운용사, 유관 정부기관을 한데 모아 업무 시너지를 끌어올려 벤처창업 생태계 육성에 나선 것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패션 스타트업 브랜디의 풀필먼트센터. 브랜디는 2016년 7월 출범, 4년 만에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팁스타운은 역삼로에 있는 팁스타운 S1∼S4와 강남구청과 함께 운영하는 강남스타트업센터(팁스타운S5)가 있다. 여기에 최근 포스코가 정부와 함께 민관협력형 스타트업 육성센터로 팁스타운 S6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개관했다. S는 영어 ‘스트리트(Street)’의 머리글자다.

‘제2 벤처붐’에 힘입어 역삼로 일대는 이처럼 팁스타운이 잇달아 조성되며 ‘스타트업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팁스타운 S1∼S4에만 72개 기업 547명이 입주해 있고, 강남 스타트업센터에 10개 기업 66명, 체인지업 그라운드에 25개팀 152명이 각각 입주해 있다. 팁스타운 입주기업을 포함 팁스프로그램 전체로는 2020년 6월 현재 창업팀 1001곳에 엔젤투자 2150억 원(팀당 평균 2억 원)에 대한 매칭 방식 지원, R&D 4234억 원, 창업사업화 473억 원, 해외마케팅 385억 원 등을 지원했다.

사업지원 후 석·박사 고급 인력(전체 인원중 59%)이 대거 몰렸고 전체 신규 채용은 6576명으로 기업당 7.4명이며, 국내·외 민간투자 총 2조7878억 원(엔젤투자 2150억 원+후속투자 2조5728억 원)을 유치했다. 정부지원금 대비 민간투자 유치는 5.5배에 이른다. 이 중 54개 팀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약 1억5873만 달러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경제의 주역은 혁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인 만큼 이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신규 운영사 선정 과정에서도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투자전략과 계획을 중점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