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요기업 줄줄이 발표
美·中 충돌 등 ‘리스크’ 여전

주중(27∼31일) 미국 뉴욕 증시는 미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애플과 아마존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도 실적을 발표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박스권에 갇혀있던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뉴욕 증시 약세에 따른 반사효과로 다시 오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로 34.8% 위축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켓워치의 전망치는 -33%다. 지난 1분기 5% 역성장에 이어 2분기는 사상 최악 수준의 마이너스가 예상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다만 경제성장률 추락은 이미 예상된 결과인 만큼 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불안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가(Fed)가 7월 FOMC에서 내놓을 경기 진단과 향후 정책 방향도 중요한 이벤트다. 기준금리는 현재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유동성 공급 조치 지속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 고평가 인식이 커진 가운데 30일(현지시간)에는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핵심 기업들의 실적도 쏟아진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등은 양호한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는 급락했던 바 있다.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실적 발표가 차익실현 기회로 작용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과 중국의 추가 충돌 여부도 경계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중 긴장과 기술주 조정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6% 내렸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8%, 1.33% 하락했다.

비트코인 강세는 글로벌 경제불안·달러 등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 등 때문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6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1만 달러(약 1198만 원)를 터치했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와 7월 실업급여 추가 혜택 정책 만료 등 추가 부양 조치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 내 마찰 등을 고려할 때 Fed 입장에서는 완화적인 통화 정책 스탠스를 재확인해주며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낮추고자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