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원순 장례식 끝난후
‘여성의전화’ 사무실서 회견

지난 9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엄수됐다. 박 전 시장을 고소했던 피해자 측은 장례 일정이 마무리된 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해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라며 “(박 전 시장 관련 논란에 대한)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마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시장 유족 대표로 나선 딸 박다인 씨는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됐다”며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 명 한 명이 소중했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서울시청 밖 서울광장에서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든 채 영결식 생방송을 시청했으며, 그의 생전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 측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들과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 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재연·최지영·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