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리모컨으로 사용하는 ‘이지컴포트 비데(BD-SH610)’.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 비데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콜러노비타 제공

‘이지컴포트 비데’ 매출 100억
위생 관심 높아지며 최단 기록
홈카페 가전 전문업체 ‘브레빌’
지난달 온라인 매출 55% 급증

회식 대신 집요리·혼술 늘면서
편의점 중심으로 와인판매 껑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생활용품의 경우 마치 ‘위기가 기회’인 듯 매출이 급신장해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욕실용품 중의 하나인 ‘비데’도 그중 하나다. 생활가전 전문 기업 콜러노비타는 호텔식 리모컨 비데 ‘이지컴포트 비데(BD-SH610)’가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홈앤쇼핑에 론칭한 이후 세운 최단기간 판매 100억 원 돌파 기록이자 최다 수량(4만 대) 기록이다. 또 노비타는 이지컴포트 비데(BD-SH610)를 통해 총 주문액 기준 홈앤쇼핑 생활가전 상반기 판매 1등을 달성했다.

노비타의 홈쇼핑 호성적은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분석할 수 있다. 김종문 콜러노비타 영업본부장 상무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위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개인위생 관리를 돕는 비데에 대한 관심도 전체적으로 높아졌다”며 “외출 없이 집에서 쇼핑을 즐기는 비대면(언택트) 소비 경향이 더해져 홈쇼핑에서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화장지 대란’이 일어난 지난 3월 이후, 비데 수요가 급증하며 콜러노비타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노비타 비데 미국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면서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즐기려는 이들로 인해 ‘홈 카페 시장’ 열풍도 뜨겁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서 홈 카페나 디저트 등을 만들고 SNS에 공유하는 것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인스타그램에 홈 카페와 관련된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결과물이 200만 개가 넘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최근 농식품수출정보 리포트에 따르면 보그(Vogue), BBC 등 유럽의 여러 유력 매체가 한국에서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 레시피를 다루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유럽 대부분 국가가 이동제한령을 시행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진 소비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커피머신인 ‘바리스타 터치 BES880’. 커피를 집에서 즐기는 ‘집콕’ 족이 늘며 ‘홈 카페 시장’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레빌 제공

홈 카페 가전 매출도 이를 반영하듯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SSG닷컴은 2월 1일부터 4월 12일까지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홈 카페를 위한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메이커, 원두 분쇄기 등의 커피 가전 매출이 74.5% 늘었다고 밝혔다.

또 홈 카페 가전의 대명사로 유명한 브레빌(Breville)에 따르면, 3월 자사제품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밝혔다. 브레빌은 컬러 터치 스크린 탑재와 밀크 베리에이션 성능을 개선, 초보자도 터치 한 번으로 다양한 커피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바리스타 터치 BES880’을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야외활동과 회식을 줄이고 ‘요리·혼술’ 등 집안에서 여유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와인 매출도 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와인 판매가 눈길을 끄는 데 이마트24에 따르면 5∼6월 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2% 증가했고, 이 중 와인 매출은 216.7% 급증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 17일까지 와인 매출 신장률은 30.9%를 기록했다. 특히 1만 원대 저가 와인 매출 신장률이 60.5%로 두드러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초저가 와인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스페인 와인인 ‘레알 푸엔테’ 2종을 3900원에 내놓았다. 레알 푸엔테의 인기에 힘입어 롯데마트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트, 편의점 등에서 내놓은 가성비 좋은 와인들이 ‘와인 하면 비싸다는 인식’을 깨며 와인 수요가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