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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대행
시청앞 분향소 시민조문 받아

박원순 서울시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보궐선거가 열리는 내년 4월 7일까지 서울시 행정은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박 시장이 역점 추진해 왔던 주요 현안 사업들이 동력을 잃고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크게 불거지지는 않았던 직업 공무원과 박 시장이 임용한 별정직·임기제 공무원 간 내분이 격화할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서정협(사진) 서울시 행정1부시장(시장 권한대행)은 1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지셨을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시장단과 실·국·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서울시 공무원이 하나가 돼 시정 업무를 차질없이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서 시장 권한대행은 박 시장의 장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서 권한대행이 차질없는 업무 수행을 약속했지만, 권한대행이라는 한계 때문에 시정 핵심 사업 추진에 있어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박 시장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고수했던 ‘그린벨트 유지’ 기조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그린뉴딜’ 사업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서울시 산하기관 강북 이전, 원전하나줄이기, 청년활동 지원사업 등이 힘을 받지 못한 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 시장 체제에서 신설된 조직인 서울혁신기획관, 서울민주주의위원회, 남북협력추진단, 청년청도 적극적인 업무 추진이 힘들어진 것은 물론, 박 시장이 공무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방형으로 임용한 인사들도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조직 내에서 거취 문제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시의회도 이날 오후 개최 예정이던 제10대 후반기 의회 개원기념식과 제296회 임시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시장이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된 것에 대해 가까운 곳에서 보좌한 인사들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