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앞에서 “공사, 입장 밝혀라”
2017년 5월12일 이후 입사자
필기전형 등 채용 시험 거쳐야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대표 사례였던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들의 정규직 전환이 인국공 내부에서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한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들과 달리 본사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채용시험을 봐야 하는 일부 인원은 채용 시험 탈락 시에도 정규직으로서의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국공 보안검색서비스 노동조합은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 직원인 보안검색요원이 공개경쟁채용 절차에서 탈락했을 때 어떻게 처리할지 공사가 입장을 밝히라”며 “합의 없는 직고용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보안검색 노조원은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 방문해 ‘임기 내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2017년 5월 12일 이후 입사해 제2터미널에서 근무하는 보안검색요원들이 대부분이다. 총 1902명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들은 서류전형과 인성검사·적격검사·면접 등의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사실상 전원이 청원경찰로 직고용될 수 있지만, 이후 입사자들은 필기전형을 거쳐야 하는 데다 가점조차 받지 못한다. 입사일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보안검색 노조로 단일 운영되던 노조도 올해 들어 보안검색운영 노조·보안검색서비스 노조·항공보안 노조 등 4곳으로 쪼개졌다.

공민천 보안검색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전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지난 5월 1일부터 자회사 정규직 직원이 됐는데, 구본환 인국공 사장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청원경찰로 시험을 봐야 한다”며 “탈락자가 생길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