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종료후 손 밀치며 불만 표출
손흥민 맞대응… 몸싸움 직전까지
하프타임 라커룸서 오해 풀고 출장
모리뉴 “충돌의 비난은 나에게…”

토트넘, 에버턴 자책골로 1-0 신승
리그 8위로… 모리뉴 통산 200승

손흥민(28)이 팀 주장이자 골키퍼인 위고 요리스(34·이상 토트넘 홋스퍼)와 충돌했다.

토트넘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에버턴의 자책골로 1-0의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155경기 출장. 손흥민은 이로써 기성용(187경기)에 이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출장 2위가 됐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 후반 33분 스테번 베르흐베인과 교체될 때까지 78분간 슈팅 4개, 키 패스(슈팅 연결 패스) 2회 등을 남겼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특히 전반전을 마치고 요리스와 언성을 높여 눈길을 끌었다.

요리스는 손흥민에게 달려오더니 소리치며 손으로 밀쳤다. 손흥민 역시 맞대응하면서 몸싸움 직전까지 갔고, 조바니 로 셀소가 손흥민을 요리스로부터 떼어놓았다.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화를 낸 건 수비 가담 때문이었다. 손흥민이 전반전 종료 직전 에버턴의 역습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는 게 요리스의 주장. 요리스는 승리 직후 “우리가 제대로 압박하지 않았기에 전반전 종료를 6초 앞두고 에버턴에 기회를 제공했고 그래서 짜증이 났다”며 “나와 손흥민 사이에 있었던 일은 축구의 일부이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더는 싸우지 않았고 하프타임, 라커룸에서 오해를 풀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내가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이미 둘은 화해하고 포옹했다”면서 “둘이 끝까지 뭉칠 것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후반전에 앞서 웃는 얼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은 더 열심히 하기 위한) 아름다운 장면”이라면서 “그 장면(충돌)을 비난하고 싶다면 내게 하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겼지만, 손흥민은 4경기째 ‘침묵’했다. 손흥민은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8번째인 평점 6.78을 받았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된 뒤 지난달 24일, 지난 3일 어시스트를 올렸지만 골은 없다. 손흥민의 가장 최근 득점은 지난 2월 16일 나왔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골(공동 19위)과 9어시스트(공동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승째를 거뒀다. 모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승을 올린 역대 5번째 사령탑이며, 최소 경기 200승으론 2위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역대 최소인 322게임, 모리뉴 감독은 326게임 만에 200승 고지에 올랐다.

토트넘은 13승 9무 11패(승점 48)가 돼 10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은 1∼4위에게 주어진다. 토트넘과 4위 첼시(17승 6무 10패·승점 57)의 승점 차이는 9. 토트넘과 첼시는 5경기씩 남겨두고 있고, 토트넘이 3패를 하거나 첼시가 3승을 하면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무산된다. 토트넘은 올 시즌까지 4차례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