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경기에 이어 전남에서도 발생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간 경화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해남의 50대 남성이 이달 1일부터 하지 부종·반점·수포 발생·청색증 증상으로 관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다음날 광주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같은 날 숨졌다. 사망 당시 원인이 바로 밝혀지지 않아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달 5일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0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74세 여성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 여성은 생전에 부정맥 등 지병이 있었으며 지난달 15일부터 부종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다가 닷새 만에 숨졌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만성 간 질환자·알코올 중독자·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상승한 5월과 6월경에 발생하기 시작해 여름철 중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기간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또 피부에 있는 상처를 통한 바닷물 접촉으로 감염되는 만큼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을 접촉하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올 들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전국적으로 8명(서울 1·인천 1·경기 3·충남 1·전남 1·경남 1)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무안=정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