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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지사 선거 압도적 승리
코로나위기 극복땐 날개달 듯

4년 전 ‘첫 여성 도쿄(東京)도지사’ 타이틀을 거머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사진)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일본 최초 여성 총리에 한발 더 다가갔다.

6일 NHK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도쿄도지사 선거 개표 결과 현직인 고이케 지사가 366만1371표(득표율 59%)를 얻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고이케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도쿄올림픽 연기 등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존재감이 돋보이며 일찍부터 ‘고이케 대세론’을 다져왔으며, 선거를 앞두고 출간된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 평전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자민당·공명당의 후원을 받으면서 범여권 후보로 분류된다. 재선 후에도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는 ‘위기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최초 여성 총리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이케 지사의 당선 뒤 첫 일성도 코로나19 대응이었다. 도쿄도는 2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5일 기준 4일 연속 1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코이케 지사는 TV도쿄 앵커 출신으로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일본 정치권에서 ‘유리 천장’을 뚫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신당·신진당·자유당·신보수당을 거쳐 2003년 자민당에 입당했지만, 2016년 탈당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1차 내각에서 첫 여성 방위상을 지냈지만,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지지해 비주류로 전락했고, 무소속 신분으로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후에는 지역 정당을 만들어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을 꺾고 승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민당 내부에서는 ‘범여권 후보 압승, 야권 참패’로 정리된 이번 선거를 내년 중의원 선거의 가늠자로 보고, 조기 해산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자민당 내 공통인식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도 현직이 유리했다’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되도록 빨리 해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는 지난 4일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강 범람과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24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50명을 넘어섰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