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부 선벨트 급증세 등 우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98만2928명으로, 300만 명에 육박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인구는 약 3억293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가량이 감염된 셈이다.

특히 미국 남부 ‘선벨트’(sun belt) 지역에서의 급증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5일 플로리다주 한 곳에서만 1만59명의 환자가 쏟아졌고, 텍사스(4636명)·캘리포니아(4625명)·애리조나(3536명) 등에서도 수천 명의 신규 감염 사례가 나왔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케이트 갈레고 시장은 “애리조나는 봉쇄를 가장 마지막으로 명령한 주이자 가장 먼저 이를 해제한 주 중 하나였다. 너무 일찍 문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섣불리 경제 활동을 재개했던 탓에 감염병 재확산에 직면한 상태다. 미국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브라질에선 이날 2만4679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와 누적치가 160만 명을 넘겼다. 한 브라질 일간지는 “5월 중순부터 6월 초 사이 사회적 격리를 완화한 18개 도시 중 최소 12곳에서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상파울루에선 격리 완화 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가량 불어났다. 누적 확진자 수 세계 3위국인 인도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2만903명, 4일 2만2771명, 5일 2만4850명 등으로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인도에선 경제 회복을 명목으로 지난 5월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해왔다. 6일부터는 하루 관광객 수를 5000명으로 제한한다는 조건하에 타지마할도 개방하기로 했다.

유럽 내 확진자 수 1위 국가인 스페인에선 북동부 카탈루냐의 세그리아, 북서부 갈리시아의 라 마리나 등에서 국소적인 봉쇄 조치를 재도입했다. 일본에서도 사흘째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방역 지침을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현의 오오노 모토히로(大野 元裕) 지사는 “감염이 급격히 확대할 때 낙관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하면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의료체계를 정비한 만큼 당장 재선포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