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5분 케인에 어시스트
프로 데뷔후 시즌 최다 도움
EPL무대 통산 154번째 경기
기성용 이어 박지성과 공동2위

팀은 셰필드 원정서 1-3 완패
챔스리그 본선 진출 ‘빨간불’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9호 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8위에서 9위로 떨어졌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토트넘은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154번째 경기.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출전은 기성용의 187경기이며, 손흥민은 박지성과 함께 공동 2위다.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고, 0-3으로 뒤진 후반 45분 해리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에리크 라멜라가 아크 정면에서 공을 건네자 손흥민은 왼발 논스톱으로 패스했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케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을 챙겼다.

프리미어리그 올 시즌 어시스트 1위는 맨체스터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로 16도움, 2위는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로 12도움이며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의 아다마 트라오레와 함께 9도움으로 공동 3위다.

손흥민은 올 시즌 뛰어난 패스 감각을 뽐내고 있다.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를 유지하고 있다. 2015∼2016시즌엔 1도움(4득점), 2016∼2017시즌엔 6도움(14득점), 2017∼2018시즌엔 6도움(12득점), 지난 시즌엔 6도움(12득점)이었다. 9어시스트는 손흥민이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 시즌 최다 도움이다.

손흥민은 정확한 패스를 건네주면서 동료들을 적극 지원했다. 손흥민은 코너킥과 프리킥 키커를 맡기도 했다. 슈팅은 없었지만, 손흥민은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2위인 평점 6.76을 받았다.

토트넘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0-1로 뒤진 전반 33분 케인이 득점했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됐다. 루카스 모라가 아크 오른쪽을 돌파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가 찬 공이 모라의 몸에 맞고 케인에게 연결됐는데, 공이 모라의 팔에 맞았다는 VAR 판정에 따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토트넘은 무너졌다. 이후 2실점한 토트넘은 0패를 면한 것으로 만족했다.

토트넘은 12승 9무 11패(승점 45)가 돼 8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은 1∼4위에게 주어진다. 토트넘과 4위 첼시(16승 6무 10패·승점 54)는 승점 9 차이. 토트넘과 첼시는 6경기씩 남겨두고 있으며 토트넘이 4번 패하거나 첼시가 4번 이기면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무산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4차례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직후 “우리는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 주심의 판정(득점 취소) 이후 무너졌으면 안 됐다.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모리뉴 감독은 VAR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오늘 VAR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불평을 하면 잉글랜드축구협회와 갈등을 빚게 되기에 더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