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全大 ‘친문 표심’이 좌우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당내에선 결국 친문(친문재인) 표심이 전당대회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 유력 후보들은 연일 ‘친문 껴안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같은 시간에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와 민주사법개혁 연속세미나에 모두 참석하는 등 당심 다잡기에 나섰다. 이 의원은 전날(1일)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전문가들과 함께 외교·안보, 경제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폭넓은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 모임이 당권을 넘어 대권을 겨냥한 싱크탱크로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의원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싱크탱크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공부가 목표이지 조직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이 의원의 최대 우군은 친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내 친문 조직인 부엉이모임 소속 박광온·최인호 의원 등이 이미 이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 장악력과 지지 세력이 비교적 약한 이 의원이 친문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부겸 전 의원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선임하며 조직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김 전 국회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 책임지는 당, 그런 콘셉트로 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주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손우성·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