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중구 수표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DDR 매장 내부 전경. 세븐일레븐 제공

보안 기능 강화, 출입절차 2번 거쳐야／‘언택트 소비 문화’ 맞춤형 모델 기대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보안과 안전관리 기술을 한층 더 강화한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모델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중구 수표동에 ‘시그니처 DDR(Dual Data Revolution)점’을 개장했다고 1일 밝혔다. 시그니처 DDR은 세븐일레븐의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의 3.0 모델이다. 기존 시그니처 매장이 특정 건물 내에 주로 입점했다면, 시그니처 DDR점은 길거리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의 특징은 출입절차를 크게 강화했다는 점이다. 자동 운영 모드에서 고객은 ‘이중게이트’를 통해 두 단계의 입점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먼저 ‘출입인증단말기’에서 모든 신용카드, 엘포인트, 핸드페이 등으로 1차 인증을 통과하고, 이후 스마트CCTV로 안면 이미지 자동촬영도 마쳐야 거쳐야 점포에 들어갈 수 있다. 퇴점 시에도 ‘이중게이트’ 앞에서 스마트CCTV를 통해 이미지를 자동으로 촬영하고 나가야 하는데, 이를 통해 상품 도난 방지 및 예방 효과를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점포 내부 바닥에는 총 54개의 다목적 ‘전자인식 셀(Electronic Cell)’을 설치했다. 고객 이동 데이터(Tracking Data)와 상품구매 데이터(Item Data)를 실시간 빅데이터로 만들어 저장한다. 이는 ▲고객 동선 및 비상상황 감지 ▲상품 정보/위치 음성 서비스 ▲구역별 이동/체류시간 등 매장의 기초운영 정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무인경비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화재, 기물파손(유리 등), 이상소음 등 점포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비업체가 5분 내 출동해 확인하며, 동시에 경영주에게도 즉각 알람이 간다. 또 점포 내 3곳에 고객 비상벨이 설치돼 있어 비상 상황 발생 시 고객과 직원의 안전 수준을 높였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결제로봇 ‘브니(VENY)’를 통한 셀프 계산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핸드페이, 신용카드 등으로 성인 인증 및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스마트 담배자판기도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동 운영 시스템을 주말과 야간 시간대에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일정 기간 시스템 안정화 및 효율 분석 과정을 거친 후 운영 시간대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7년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에 처음으로 무인 계산대와 핸드페이 등을 갖춘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인 시그니처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2018년에는 인공지능결제로봇 ‘브니’ 개발 등으로 시그니처 2.0 모델로 수준을 높여 주유소나 공장, 회사 등 특수상권을 위주로 매장을 늘렸다. 시그니처 3.0 모델을 적용한 시그니처 DDR은 보안 체계 등을 더욱 강화한 만큼 처음으로 일반적인 길거리에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현재 운영 중인 시그니처 매장은 22곳으로, 그중 가맹점은 20개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 3.0 모델을 앞세워 가맹점 중심의 시그니처 로드숍 점포를 확대하고, 자동화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업계 최초의 스마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쇼핑 문화를 이끌 첨단 플랫폼으로서 편의점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며 “이제 시그니처 3.0 모델을 통해 편의점의 본질적 가치인 24시간 운영을 지키고,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도 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편의점 쇼핑 문화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온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