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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일자리 4억개에 해당
“2차 유행으로 또 봉쇄조치땐
일자리 3억4000만개 사라져”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노동시간이 전 세계적으로 1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ILO는 2차 대유행이 발발하면 노동시간이 11.9% 감소하면서 3억4000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IL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강타한 2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노동 시간이 14% 감소했다. 이는 주 48시간 노동하는 정규직 일자리 4억 개에 해당하며, 노동시간이 10.7%(3억500만 개 일자리) 감소할 것이라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나쁜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주(18.3%)의 노동시간 감소가 가장 컸고, 이어 유럽 및 중앙아시아(13.9%), 아시아 및 태평양(13.5%), 아랍국가(13.2%), 아프리카(12.1%) 순이었다. ILO는 “전 세계 노동자의 93%가 코로나19로 국가 차원의 봉쇄 조치를 경험했다”면서 “만일 3분기부터 경제가 반등하고 소비·투자가 회복한다면 하반기 노동시간 감소는 4.9%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ILO는 “2차 유행이 현실화하고 봉쇄가 다시 진행된다면 노동시간이 11.9%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3억4000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해당한다. 노동시간 감소 유형은 국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노동시간 감소(56%)가 대부분이었고 휴직·병가가 37%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해고 등 일시적 실업이 46.4%에 이르고 구직 중단 상태에 이른 노동시간 감축도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 국가의 경우 페루와 멕시코는 구직 중단 상태가 각각 88%와 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중에서도 남아메리카(20.6%)와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20%)의 노동시간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동아시아(10.4%)가 가장 적었다. 또 전체 취업 여성의 40%가 코로나19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부문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