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우송(33)·양은진(여·31) 부부
저희는 지난 2월 결혼했습니다. 우송 오빠와 저(은진)는 전문 스트리트 댄서(순수 무용이 아닌 대중문화 기반의 춤을 추는 사람)로 약 10년 전부터 알던 사이였습니다. ‘그냥 업계 동료’에서 특별한 사이가 된 것은 4년 전 우연한 기회에 마련된 둘만의 식사자리 덕분입니다.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대화가 통한다는 걸 느끼고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쉽게 다가가지 못했어요. 함께 알고 지내는 동료들이 많아 자칫 잘못하면 어색한 사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죠. 그저 ‘여동생’ 같다며 선을 긋는 오빠 태도 때문에 마음을 접으려고 했어요. 저는 그래도 그전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지요. 바로 오빠에게 “소개팅 나간다”는 말을 해버린 겁니다. 제 선언에 오빠는 “잘됐네. 잘하고 와”라고만 말했어요.
그런데 제 소개팅 날 오빠는 안절부절못하고 좌불안석이었어요. 제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도 수시로 했어요. 물론 저는 일절 연락을 받지 않았고요. 제 소개팅 사건으로 오빠는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저를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대요.
결혼식은 한편의 댄스 공연처럼 펼쳐졌습니다. 백미는 바로 제 아버지의 드럼 비트에 맞춰 저와 오빠의 동료들이 벌인 결혼식 축하 댄스 무대였어요. 축하 공연 시작과 함께 아버지가 무대 위로 올라와 드럼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어요. 이어 동료 댄서들이 무대로 올라와 그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자, 하객들은 모두 자지러지고 말았어요. 아버지는 이날 공연을 위해 결혼식 3개월 전부터 피나는 연습을 하셨지요. 결혼식 날 제게 멋진 공연을 선물하고 싶으셨대요. 드럼 비트에 맞춰 힘차게 시작된 저희의 결혼생활을 응원해 주세요. 저희 잘살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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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얼차려’ 받던 훈련병 쓰러져 사망…‘수류탄 사망’ 이어 잇단 훈련병 사고
최근 신병교육을 받던 훈련병이 수류탄 사고로 숨진 데 이어 이번에는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이틀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26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 인제군 한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호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결국 사망했다.군기훈련은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군인복무기본법)’에 따라 군기의 확립을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훈련 대상자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체력을 증진시키거나 정신을 수양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통상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육군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며, 유가족의 입장에서 필요한 제반 사항을 성심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민간경찰과 함께 군기훈련이 규정과 절차에 맞게 시행됐는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했다.앞서 지난 21일에는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소대장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오남석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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