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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임만혁, 새와 가족19-5, 133×176㎝, 한지에 목탄 채색, 2019
가족은 혈연이 근간이지만, 사랑 없이는 존립이 어려운 공동체다. 사랑이 증발하면 부모 자식도, 형제도 없는 것인지…. 요즘 가정 내 폭력이나 학대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많은 사람이 혀를 차며 탄식한다. 가정이 항상 낙원일 수야 없다지만, 지옥 같아서야 되겠는가.
임만혁의 가족도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새 등에 올라 함께 하늘을 나는 가족, 으레 단란해야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새의 신화적 상징과 별개로, ‘닐스의 모험’이 연상된다. 꿈을 펼치는 모험이지만 아슬아슬한 비행. 균형 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동작과 표정이 압권이다.
구름 중 가장 높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클라우드 나인’(cloud nine)이라 한다. 높은 하늘은 성취의 상징이다. 이는 곧 행복의 다른 말이다. 하지만 그림에서 보듯 세상을 내려다보는 위치가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함께 꿈꾸고 험한 세파를 헤치며 동행하는 끈끈한 가족애가 그립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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