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사위원장 자당몫 고수
통합당에 예결·정무위원장 제안

여야가 12일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소수 야당과 함께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에 이어 상임위원장도 단독 선출할 방침이다.

김영진 민주당 총괄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어렵게 마련한 ‘일하는 국회’ 가합의안을 미래통합당이 거부했다”며 “민주당은 지지부진한 협상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고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추가 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우리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 분 정도 의사 진행 발언을 하러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11석, 통합당 7석으로 배분하고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됐던 법제사법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하는 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야당 몫으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을 제안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의 제안을 논의한 뒤 거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임을 강조한다”며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 3선 의원 일동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상임위원회 최종 명단을 제출하고, 오후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은 자당 몫으로 제안했던 법사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 선거를 일단 이날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해 원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선출할 상임위원장 숫자와 관련해 “국회의장의 판단”이라고만 언급했다. 다만 박병석 국회의장이 한 차례 더 여야 간 합의를 촉구하며 본회의를 미룰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김수현·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