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에 유연한 접근 취할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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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2 싱가포르 美·北정상회담 2주년 ‘엇갈린 반응’

“남북관계 진전 항상 지지해”
“실망”표현 다시 쓰며 경고도

합참의장 “北이 美 본토 위협
美 방어태세에 중대한 조치”

미국 국무부가 ‘6·12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북한 주민의 밝은 미래를 위해 북한과 협상할 용의가 있으며,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최근 북한의 대남 연락 채널 폐쇄 등에 대해 “실망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마크 밀리(사진) 미 합참의장도 북한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와 동맹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2주년과 관련한 언론 문의에 “미국은 북한 주민들이 보다 더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에 관여하는 데 대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런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며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모든 약속들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남북 연락 채널 폐쇄와 대미 비난 등을 통해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자 유연함을 강조하며 대화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첫 미·북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당시의 전쟁포로 및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 4개 합의사항이 담긴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국무부는 북한의 잇따른 위협에 대해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국무부는 “우리는 북한이 외교·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며 “미국은 항상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으며, 우리는 대북 관여에 있어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이 미국의 ‘실망’ 표현에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있어라”고 비난했지만, 또 한 번 ‘실망’ 표현을 사용해 북한 도발 가능성에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한편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미 국방대 졸업식 화상연설에서 “미군은 해외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러시아를 언급한 뒤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역량을 발전시키면서 역내 미국의 동맹들과 잠재적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미군은 현재의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해 준비태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데 중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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