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통합당 비대위 김종인(왼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 김미애·정원석·김재섭 비대위원. 김낙중 기자

위원장엔 윤희숙… 위원 12명
함께 역동하는 지속가능 경제
3개 주제별 소위원회로 구성

金 “국회에 고등교육 심의위”
‘차명진 옹호글’ 이경전 교수
여의도연구원장職 제안 철회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김종인 표’ 경제혁신위원회가 11일 공식 출범했다.‘함께하는·역동하는·지속 가능한 경제’가 모토로, 국민연금·국민건강보험·노동경제·재정 전문가가 대거 포진했다. 통합당을 ‘수권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개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 비대위는 이날 윤희숙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경제혁신위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 등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경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많은 공부를 한 분으로, 위원회를 잘 끌고 갈 것”이라고 했다. 위원은 총 12명으로, 이영(전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의원과 윤창현(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외부 경제전문가로 꾸렸다.

위원회는 함께하는 경제, 역동적인 경제, 지속가능한 경제 등 세 개의 주제별 소위원회로 나눠 구성됐다. 특히 김원식 국민연금심의위원회 위원이 위원장을 맡은 ‘함께하는 경제’ 분과에 연금, 건강보험과 같은 보건사회 및 노동경제 전문가를 전체 위원 절반가량인 5명 배치했다. 통합당이 가장 ‘약한 고리’로 여겼던 분야에 힘을 주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한 경제’ 분과는 조세재정연구원장과 통계청장을 지낸 박형수 연세대 경제학과 객원교수를 비롯해 재정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포스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에 재정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상한 만큼, 여권을 제어하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을 만들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역동적인 경제’ 분과는 정보통신 전문가, 벤처 전문가 등 ‘혁신 전문가’로 꾸렸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에 고등교육 심의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대학 교육과정을 보면 학사 4년, 석사 2년, 박사 4년 하는데, 이렇게 10년 걸친 그 학문이 (이 시대에) 과연 쓸모가 있느냐”며 “학문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대학 교육과정도 새롭게 생각해볼 시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영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총선 기간 차명진 후보가 한 ‘세월호 텐트’ 발언을 옹호하는 글을 이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현아·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