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소비절벽 및 가격폭락 우려… 이미 생산 과잉 상태

정부가 한우·돼지고기 수급 안정화를 위한 긴급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최근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이 정부의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비가 늘어나며 상승 중이지만, 하반기 소비절벽으로 인해 가격 폭락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과 10일 한우와 돼지고기의 수급 관련 전문가 토론회를 각각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한우 토론회는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이정환 GS&J 이사장을 좌장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농식품부 관계자와 학계 등 전문가들을 비롯해 소비자, 생산자, 유통업체 관계들이 참석한다. ‘중단기 한우 수급 및 가격 전망’과 ‘한우 사육증가 원인과 과잉해소를 위한 방안’이 주제 발표되고, 관계자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돼지고기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김유용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회가 열린다. 올 하반기 돼지 수급 및 가격전망이 주제로 발표되며 수급 상황에 대한 진단과 대응방안, 그리고 자율적인 수급조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2차례 토론회에 앞서 이례적으로 한우와 돼지고기 수급 동향을 자료로 낸 바 있다.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이들 품목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며 가격 상승이 일어났지만 하반기에는 소비절벽으로 가격 폭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의 경우 사육 마릿수가 올해 말에 317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한우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으며, 돼지고기 역시 공급이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돼지고기 모두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사육농가들이 생산량을 조절해 가격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