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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0 ‘쿼드’ 이어
애플도 올 출시작에 도입 전망
LG는 ‘쿼드 비닝’ 기술 적용

카메라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
갤럭시 20.4%·아이폰 15.1%

스마트폰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카메라 성능이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업체마다 렌즈 개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종류도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 등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업체들이 이번에도 더욱 높은 스펙(사양)으로 무장한 카메라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가운데 쿼드(4개 렌즈) 카메라 탑재 비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체 제품 중 30%가량이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한 해 기준으로는 쿼드 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비율이 4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직까지는 트리플(3개)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밖에 출시하지 않았지만 올해를 기준으로 쿼드 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비중이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스마트폰 성능이 비슷비슷해지면서 고객들이 사진이 잘 나오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졌다”며 “듀얼(2개) 카메라에서부터 트리플(3개), 쿼드(4개), 펜타(5개) 등 카메라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등 고성능·고기능으로 카메라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잇달아 내놓은 ‘갤럭시 S20’ ‘갤럭시 S20 플러스’ ‘갤럭시 S20 울트라’ 제품에서 눈에 띄는 스펙은 단연 카메라다. 최고 사양의 갤럭시 S20 울트라에는 후면에 1억800만 화소 광각, 4800만 화소 망원, 1200만 화소 초광각 등 쿼드 카메라가 탑재됐고 전면에도 40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들어가 있다. 최고 사양의 카메라가 탑재된 만큼 ‘스페이스 줌’ 기능을 활용하면 최대 100배까지 피사체를 확대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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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소가 반드시 소비자의 만족도를 보장하지는 않는 만큼 다른 기능에 힘을 실은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벨벳은 4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중심으로 저조도 환경에서 카메라 화소 여러 개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 비닝’ 기술을 적용, 어두운 곳에서도 깨끗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카메라 성능이 날로 진화하면서 제품 제조 원가에서 카메라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S20 울트라에서 카메라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4%로 디스플레이(12.7%)나 메모리(12.9%) 등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애플의 ‘아이폰 11 프로 맥스’도 카메라 원가(15.1%)가 디스플레이(13.6%)나 메모리(14.3%)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더 좋은 기능의 카메라를 선보이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올해도 지속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샘모일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 20’에 자동 초점 기능이 향상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 12 프로’ 시리즈에는 사물의 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라이다(LiDar) 카메라를 포함해 쿼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1인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동영상과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들은 보다 나은 화질을 위해 디지털 카메라 또는 캠코더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종 목표는 이들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