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등 증시 연일 상승세

4월 경상수지는 -31억달러
9년3개월만에 최대폭 적자

각종 실물경제 지표 악화에도 주식시장이 연일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정부가 풀어낸 유동성으로 당분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16포인트(1.40%) 상승한 2177.16으로 나타났다. 장중 한때 전일 대비 44.0포인트(2.05%) 급등한 2191.00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 22일 기록한 연중 고점(2267.25)의 목전까지 올라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24포인트(2.05%) 급등한 26269.89에 거래를 마쳤다.

실물경제 지표 타격은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잠정)는 31억2000만 달러(약 3조8000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2011년 1월(-31억6000만 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적자 폭이다. 지난해 4월(-3억9000만 달러) 이후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면서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수출 규모가 쪼그라들어서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8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4월 상품수지 흑자는 8억2000만 달러에 그쳐, 2012년 4월(-3억3000만 달러) 이후 96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나타났다.

송정은·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