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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현우(33)·이예령(여·33) 부부

저희의 사랑이 이뤄지는 데는 남편의 열렬한 구애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왕복 10시간도 마다치 않은 남편의 열정과 노력 덕에 사랑에 빠졌거든요. 저(예령)와 남편은 지난 2014년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서로 호감이 생겼지만, 남편은 당시 비행 조종사 훈련생으로 경북 울진의 비행교육훈련원에, 저는 서울에 있어 장거리 연애가 망설여졌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매일매일 연락하긴 했지만, 자꾸 시시껄렁한 농담을 했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을 느끼지 못하던 상황에서 9월 17일 그가 “오늘부터 사귀면 크리스마스이브 때 100일을 맞을 수 있대, 아. 나도 go back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가볍게 저의 의중을 떠보려는 것 같아 마음이 상한 저는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날 새벽 남편은 밤새 달려 저희 동네에 왔고, 저에 대한 마음을 진지하게 고백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장거리 연애에 대한 부담을 느낄까 봐 괜히 농담만 하며 다가가지 못했다며 말이죠. 절실한 표정과 말에서 진심이 느껴져 저는 결국 그를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만나는 내내 남편은 제가 무슨 말만 해도 박장대소를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장거리 연애도 저희 사랑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틈만 나면 저를 보러 서울로 달려왔습니다. 한 번은 3시간 정도밖에 만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왕복 10시간 걸리는 거리를 운전해 오기도 했습니다. 변치 않는 마음과 행동에 믿음이 갔고, 2016년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예쁜 4살 딸 아이를 키우는 5년 차 부부가 됐습니다. 그 사이 남편은 비행기 조종사가 됐고 경기 김포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보, 올해는 내가 새로운 일을 많이 시작하게 됐으니, 적극 지지해줬으면 좋겠어. 나 역시 당신의 아내로, 우리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이예령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