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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대변인 출신 김영신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촘촘한 지원 체계 구축 등 업무 계획 소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게 서울청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기업들과 소상공인이 당면 과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달로 부임 4개월을 맞은 김영신(사진)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22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올해 업무 목표를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하는 소상공인이 속출하고 중소기업들도 소비둔화와 수출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김 청장은 매일 직원들과 서울 지역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소상공인을 만나 정책 실효성을 점검하고 있다. 김 청장은 탁월한 정책 홍보 역량과 정무 감각을 인정받아 2013년과 2018년 두 차례 중소벤처기업부 대변인을 지냈고, 지방청장을 두 차례(부산·경기) 경험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정통한 공무원으로 꼽힌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최대 도시인 서울의 전반적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청이 준비한 정책을 소개했다. 먼저, 코로나19로 디지털·언택트(Untact) 경제로 전환이 가속되는 시점에서 서울 지역 중소기업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지방청을 중심으로 지원위원회를 구성해서 산업·학계·연구기관 간 역량을 결집하고,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는 소비 환경 변화에 소상공인이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2018년부터 중기부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정하고 있는 ‘백년가게’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서울에선 지난해 중구의 뚱보냉면 등 28개 업체가 선정됐는데 선정에 그치지 않고 영업에 애로점은 없는지 점검해 규제 개선에도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백년가게는 중기부가 30년 이상 영업 중인 음식점업 또는 도·소매업 점포 중 맛과 위생상태, 경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하고 있다.

김 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사업도 소개했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제조 중소기업 혁신 바우처 사업’이다. 그는 “서울에 있는 제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41억 원을 투입, 130여 개 제조 기업을 지원한다”며 “제조업 분야에서 연 매출액 120억 원 이하인 서울 지역 중소기업에 전문가 진단과 평가를 거쳐 최대 5000만 원까지 바우처 형태로 지급하고, 기업은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나 용역을 제공하는 기관에 바우처를 활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중 의복·모피, 인쇄, 섬유, 보석류, 수제화 등 5개 업종엔 가산점을 부여하고 우대 지원한다고도 덧붙였다.

‘수출 유망 중소기업 지정 사업’도 서울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큰 수출 중소기업을 관련 공공기관이 지원해서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에 도움을 주는 형태로 이뤄진다. 김 청장은 “중소기업기본법 상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또는 올해 수출실적이 500만 달러(약 61억 원) 미만인 기업이 참여한다”며 “서울중기청은 사업 참여 기업이 필요로 하는 홍보·마케팅과 수출금융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중기부의 수출 바우처 사업에 참여할 때 우대 가점 2점을 받게 된다고 한다.

김 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상공인의 장점과 성공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중소기업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하며 정책을 펼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