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아시아나 등 ‘BBB-’등급

‘폴른 에인절(추락 천사)을 찾아라.’

정부와 한국은행이 이르면 6월 말 10조 원을 투입,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위한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하기로 한 가운데 SPV의 매입 대상으로 지정된 폴른 에인절이 어떤 곳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른 에인절 회사채는 당초 투자등급(신용등급 BBB 이상)이었다가 투기 등급(BBB 미만)으로 떨어진 것을 말하는데 정부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자 등급에서 투기 등급으로 강등당한 기업에 한(限)해서 투기등급 회사채를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SPV가 매입 조건으로 내건 코로나19 기간 투자 등급에서 투기 등급으로 떨어진 폴른 에인절은 현재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 등급 중 투기등급으로 추락할 개연성이 높은 ‘BBB-’의 경우 모두 7곳이다. 한기평에선 신원, 신성통상, 동방, 화승알앤에이, 가온미디어 등이 이에 해당되며 나신평은 두올, 신원, 아시아나항공 등의 채권에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신원은 두 곳에서 모두 ‘BBB-’이다. 특히 한기평에선 지난 4월 13일 신원 회사채에 대해 ‘BBB- 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등급전망 하향 조정을 한 바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업종에 속해 있기 때문에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이다.

나신평과 한기평 두 곳에서 모두 BBB 등급으로 매겨진 회사채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중앙일보가 있다. 한기평은 이와 함께 에이피시스템, 와이지원, 이랜드월드, 한라, 한진칼 등에도 BBB 등급을 부과했다. 나신평의 경우 서연이화, 화신, 대보유통, 한세실업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정부·한은 주도의 SPV 지원을 가장 많이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경제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송정은·유회경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