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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홍보관 짓고 상호 비방도
“탈법땐 시공권박탈 등 대응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반포3주구)에서 맞붙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포3주구는 서초구 1109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만 8087억 원에 달한다.

18일 재개발·재건축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예정)을 앞둔 반포3주구 사업 수주를 둘러싸고 부적합 홍보물은 물론 상호 비방, 홍보관 건립(불법 가설물 설치 논란), 홍보직원 불법성 시비 등을 낳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20일부터 약 10일 동안 운영하는 홍보관을 더욱 크고 화려하게 짓기 위해 가설건축물(홍보관) 축조 허가를 위한 신고도 하지 않았다가 서초구로부터 원상복구 명령(공동주택관리법 위반)을 받았다. 하지만 두 회사는 원상 복구 없이 20일 홍보관을 연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두 회사는 사업 추진 기간, 홍보요원 배치 관련 불법성 시비도 벌이고 있다. 사업 추진 기간과 관련, 삼성물산이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만에 진행한다’고 하자 대우건설은 ‘3개월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단지 내 홍보요원 배치와 관련해 불법 홍보 공방을 벌인데 이어 재건축업계에 잘 알려진 특정인 A 씨의 홍보를 두고도 논란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A 씨가 삼성물산 대리 홍보를 했다며 수주업무 방해 등을 이유로 지난 7일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양측은 당초 3개씩만 보내기로 약속한, 조합원에게 보내는 홍보물 수량을 6개까지 발송했다고 상호 시비가 붙기도 했다.

한 부동산컨설팅회사 대표는 “반포3주구는 지난 2월 서울시가 ‘클린수주 시범사업장’으로 지정했는데 수주경쟁이 혼탁·과열됐다”며 “시공사 확정 직후 관계 당국이 사업 전 과정을 점검해 탈·불법이 적발되면 시공권 박탈 등의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