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손녀와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거리를 걷고 있는데 언뜻 눈앞에 큼직한 물체가 홱 하고 지나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손녀도 놀랐는지 울음을 터트리며 나의 품속으로 들어왔다. 정신을 차리고 무엇인가 싶어 뒤돌아보니 다름 아닌 오토바이가 인도를 마치 차도 달리듯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특히 차로에서는 경찰이 주차단속을 강력히 추진하는 까닭에 배달을 하는 오토바이는 교통체증을 피해 인도를 차로인 듯 질주해 행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 행인들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엄벌해야 한다. 아무리 배달이 바쁘더라도 오토바이가 인도로 운행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행인이 다녀야 할 인도를 달리면서 차로를 달리듯 속력을 내거나 피하지 못한 사람에게 욕설을 하며 잘못을 탓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질서문란 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경찰은 차로의 무질서를 단속하면서 거리 질서의 안정감을 자랑하기보다 이들 차량이 단속을 피하고자 인도를 점령, 행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우윤숙·대구 달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