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최정임 신한PWM 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

최근 AP신문 광고평론 사상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광고가 나왔다. 자동차회사 ‘H’사의 신차 광고인데 광고모델로 출연한 시니어 세대 출연자들이 젊은 세대처럼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노년기를 즐기는 획기적인 모습을 그렸다. ‘정적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바뀌어 가는 시대 흐름에 적응하고 즐기는 시니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60세 이상의 문화, 예술 관람률이 76.4%라는 통계는 문화생활 점유율에 있어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시니어가 많아지고 은퇴 후 생활비 또한 은퇴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제2의 청춘’이라고 얘기하는 은퇴 후 생활을 위한 계획적인 자산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인해 재테크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위기가 기회’라는 투자전략이 은퇴생활 자금 운용에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노후대비 자산관리에는 개인별 투자성향과 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는 시장에서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칙을 지키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전체 금융자산을 100%로 보고 안전자산에 50∼60%, 투자자산에 20∼30%, 유동성 자산에 10∼20%로 구분해 운영하길 바란다. 안전자산은 실질적인 노후대비 자금으로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원금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장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 상품으로는 정기예금, 저축보험, 연금, 주가연계예금(ELD) 등이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 비과세 저축보험의 경우 적립식(월 150만 원, 만기 10년 이상)과 거치식(1억 원 한도, 10년 이상) 형태로 가입할 수 있는데 금리는 ‘월 변동’ 형태지만 기간별 최저 보증금리 (0.5∼1.5%)가 있어 향후 ‘제로금리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 가입해도 좋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하다 보니 은행의 저축상품 이자율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은행에 예금한 것이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산의 비중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은퇴 후에도 기타 소득이 계속 발생한다면 제안한 20∼30% 비중보다 늘려도 좋다. 그러나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기에 여유 자금을 가지고 장기간 투자하길 바란다. 다양한 투자상품이 있지만 요즘 시장 상황에서는 코스피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나 지수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펀드’에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서 금액을 분할해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증시의 변동 폭이 커 투자 시점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목표전환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목표 수익률을 5%, 추가 매수 수익률을 -5%로 정할 경우 가입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5%에 이르면 자동으로 추가 매수하고, +5%면 자동으로 해지돼 이익을 실현해 준다.

유동성 자산은 언제든지 쉽게, 원금손실 걱정 없이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으로 운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개월 단위로 만기를 정할 수 있는 정기예금이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단기금융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이 있다.

앞서 얘기한 자동차 광고에는 ‘세상, 달라졌다’는 카피가 등장하는데, 이처럼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껴야 잘산다’는 소비철학은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원칙을 지키는 슬기로운 재테크 생활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관리해 ‘제2의 청춘’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되기를 바란다.

최정임 신한PWM 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