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2차 유행’ 비상이 걸린 가운데 외국인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대문구보건소를 찾아 감염 여부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안내를 받고 있다. 신창섭 기자

‘첫번째 확진’과 안겹친 20대
2일 이태원 ‘메이드’ 방문 후
11일 코로나 확진판정전까지
서대문구 등 곳곳 돌아다녀

클럽발 감염자 전국 103명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환자 수가 103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클럽발 확진자 중에서는 기존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은 서대문구 21번 확진자가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고, 공중보건의로 밝혀진 전북 확진자는 환자 진료를 했던 것으로 파악돼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비상이 걸렸다.

12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03명까지 확인됐다. 전일 오전 10시 확인된 85명에서 하루 만에 18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경찰청과 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에 근처에 있었던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의 전체 명단을 확보한 뒤 이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만 13명이 추가돼 64명으로 늘었으며, 경기도에서도 2명이 추가돼 23명이 됐다. 인천과 충북, 제주는 변동이 없지만 부산에서 1명이 추가돼 2명으로 늘었고, 전북에서도 1명이 발생했다.

특히 새로 추가된 전북 확진자는 김제시의 보건소에서 근무 중인 33세 공중보건의로 밝혀져 방역 당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 확진자는 클럽을 다녀온 5일 이후 선별진료소 방문 전까지 김제시 보건소에서 25명을 진료한 것으로 파악돼 지역 보건소를 주로 방문하는 고령자 등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부산의 추가 확진자는 사하구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이다. 8일 동안이나 해운대 아쿠아리움 수족관, 아웃백, 스타벅스, 만화방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서대문구에서 21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홍제동 거주 20세 남성의 경우 지난 2일 이태원의 ‘메이드’라는 클럽을 방문했지만, 이태원 클럽발 첫 환자로 파악된 경기 용인 거주 29세 남성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기존 환자가 발생한 클럽들과도 거리가 있고, 지난 2∼10일 사이 많은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재규·최준영 기자, 전주=박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