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마트는 코로나19 확산 시 점포 내 입점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고객 안심 가드를 설치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 신세계 ‘완벽 차단 시스템’

매장행사 취소… 온라인 대체
확진자 방문 점포는 상품 폐기

사과·쌀·시금치 등 대량 구매
소비촉진 행사로 농가들 도와

최근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영업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입점 업체, 신세계 사업장 인근 농가 등을 대상으로 ‘경제 안전망’을 펼치고 있다.

먼저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와 스타필드시티에 입점한 중소업체의 3·4월 임대료를 최대 30% 낮췄다.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매출을 기준으로 잡고, 매출 감소폭이 크거나 영업이 어려운 중소 입점 업체들을 임대료 인하 대상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2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2월과 3월 임대료에 대한 납부 유예를 결정했고, 터브먼 등 사업 파트너들과 함께 임대료 인하 등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화훼 농가와 공연기획사를 위해서도 상생활동에 나섰다. 지난 4월 중순에는 스타필드 고양에서 ‘고양 화훼 농가와 함께하는 플라워 팝업스토어’를 열어 졸업식 등 각종 행사 취소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화훼 농가를 도왔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행사에 동참하면서 경기 고양시 화훼 농가 판로가 확대돼 개최가 연기된 박람회에 대한 아쉬움도 달랬다.

잇단 공연 취소로 경영이 어려워진 공연기획사를 위한 안전망도 마련했다. 스타필드와 스타필드시티는 주말마다 점포 내에서 어린이 공연을 펼쳐왔는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공연은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스타필드와 스타필드시티는 파트너 공연기획사와 함께 온라인 공연인 ‘집에서 즐기는 스타필드 키즈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으로 고객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고 파트너 기획사 역시 공연 기회와 더불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코로나19 확산이 특히 불거졌던 경북 지역을 위한 경제 안전망도 마련했다. 지난 4월 초 경북 농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비롯해 보조개 사과, 초대형 반값 민물장어 등을 대량 매입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비를 촉진 시켰다. 그중 ‘경북농산물대전’의 경우 영주·문경·안동 산지에서 공수한 사과와 성주산 참외, 김천·의성에서 수확한 쌀을 비롯해 영덕 시금치, 청도 미나리, 의성 깐마늘 등을 40억 원어치 들여와 평소 대비 20∼40% 저렴하게 팔았다.

코로나19로 ‘2020 안동벚꽃축제’와 같은 경북 지역 주요 행사와 직거래 장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농산물 직거래 매출이 90%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든든한 경제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학 연기로 학교 급식 수요가 없어진 상황에서 식재료 생산 농가들을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마트는 경북물산전을 열어 농가 재고 물량을 해소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판매 금액의 1%가량을 경북농촌지역아동센터 간식비로 기부했다.

이와 별도로 이마트는 서울·경기·대구 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보양식 키트’를 지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료 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하자 서울·경기·대구 지역의 총 24개 지자체 독거노인들에게 3만 원 상당의 ‘피코크 보양식’으로 구성한 ‘희망마차 원기회복키트’를 지자체별로 300∼500개씩 전달했다.

이마트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대물 민물장어도 행사를 개최해 일주일간 6억 원(20t물량)가량을 판매하는 등 양만업 소비촉진을 도왔다. 장어를 판매하는 소매업자들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출하되지 못한 대물 장어 판매업체들이 어려움을 피해가게 된 셈이다. 보통 대물 장어는 일반 장어보다 생육 기간이 6개월∼1년가량 더 길고, 사료 비용이 막대해 재고 처리가 난감한 만큼 양만장은 시름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이마트24도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맞춰 가맹점 운영 안전망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에는 방역 당일과 다음날까지 상품 폐기 비용을 100% 지원했고, 또 방역 후 휴점시간에 해당하는 월회비를 감면했다.

지난 4월 초부터는 경영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지원제도 안내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마트24 정부지원제도 안내센터는 정부가 제공하는 금융지원(긴급 경영자금 지원·보증·대출 연장 등), 세금 관련 지원 등 사업자를 위한 지원과 함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정리해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 가맹점에 보다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효과도 거뒀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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