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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4월 28일은 북한 자유의 날이다. 미국의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회장을 비롯한 한·미 양국의 북한 인권운동가들은 2004년 미 의회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후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북한 자유 주간, 4월 28일을 북한 자유의 날로 지정, 기념해오고 있다. 북한 자유 주간 행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는 민간 차원의 최대 국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엔 워싱턴에서 행사가 열렸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유튜브 방송 등 사이버 공간에서 열린다. 아울러 북한 인권과 자유를 위한 단식기도가 북한 자유의 날 하루 종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홈페이지(www.april28.org)도 마련했다.

자유 주간 행사 주최 측은 올해 주제를 ‘북한의 복원’(The Restoration of North Korea)으로 정하고 슬로건으로 ‘다음 행사는 평양에서’를 제시했다. 북한을 정상 상태로 복원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해 행사 때엔 “탈북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진실을 알게 된다”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Acta Non Verba)’라는 슬로건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행사 내용이 탈북자 증언에 집중됐었는데 올해엔 훨씬 ‘전투적’으로 바뀐 셈이다. 북한 자유 주간 행사에 대해 미국의 국무부와 백악관은 물론 의회도 초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선 부침이 심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엔 북한 자유 주간 행사가 아예 서울에서 열리기도 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들은 통일부가 워싱턴행 항공료 지원을 거부하자 긴급 모금으로 해결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 태구민(태영호) 씨와 꽃제비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가 4·15총선에서 당선되자 ‘민주주의, 강남 스타일(Democracy, Gangnam Style)’이라는 사설에서 “김정은이 미사일 실험으로 분주한 와중에, 북한 출신자들이 한국에서 뉴스를 만들었다”면서 “두 사람은 북한 주민들이 민주주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정부는 김정은의 심기를 고려해 인권에 눈감고 있지만, 이제 탈북자 출신 정치인들이 북한에 자유를 전파하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의 민주주의 기적을 ‘강남 스타일’로 북한에 전파할 구심점이 마련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