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선 가정간편식 인기
유통가 코로나 맞춤전략 주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생필품 자체브랜드(PB)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전진배치하는 등 코로나19 맞춤형 전략으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베트남 14개, 인도네시아 50개 등의 해외 진출 롯데마트 매장에서 주요 상품 구성을 코로나19 사태에 맞춰 변화시키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건강식품, 건강에 관련된 먹거리 수출을 늘리고 있다. 어린이 건강 전문 한의원인 함소아와 공동개발을 통해 ‘해빗 함소아 키즈홍삼’ 제품을 출시해 국내에 유통함과 동시에 베트남으로 수출했다. 또 베트남에서 외출이 자제되고 있는 만큼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PB브랜드 ‘요리하다’ 즉석식품 3종을 오는 5월부터 14개 매장서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요리하다 PB브랜드의 300여개의 상품을 추가로 제안해 베트남 롯데마트 법인에서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PB의 생필품도 해외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마트24는 자체개발상품 브랜드 ‘아임이’(I‘m e)를 처음으로 호주, 홍콩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화장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호주의 민생3겹화장지 주문량이 한 달 만인 4월 20배 증가했다. 컨테이너 3대 물량이다. 민생3겹화장지는 이마트24가 지난해 8월 출시한 1m당 10.19원으로 동일 품질의 브랜드 상품 대비 20~40% 저렴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화장지 주문이 급증한 상황으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도 1분기 수출 실적이 1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실적(30억 원)의 절반 가량을 이미 달성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난 저장성 식품(용기면, 냉동간편식 등)과 화장지 등 PB 상품을 다변화한데 따른 것이다. 수출 대상 국가도 네덜란드, 러시아 등 22개국으로 늘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