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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전수조사 거쳐 결정
비대위 역할·기간 결론 못내

金 “전당대회 전제로 한다면
비대위원장직 맡을 수 없다”
임기제한 없는 全權 요구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22일 현역 의원 및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인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종인(사진)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새 지도부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당 재건을 위한 확실한 기간을 보장받지 못하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통합당이 본격적인 수습 국면에 들어갈지는 불투명하다. 비대위 역할 및 기간에 관한 논란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현역 의원·21대 총선 당선인 전수조사라는 방식에 대한 불만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을 수 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추진’ 방침을 밝혔다. 통합당 최고위는 이날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에는 합의했으나 비대위의 역할과 기간에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심 권한대행은 그러나 ‘비대위 활동 기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에게)직접 생각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는다면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마땅한 대통령 후보감도 없는 상태에서 당을 어떻게 추슬러야 대통령 후보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내년 3·4월 이후부터 대선 후보 선정 등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는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전당대회를 언제 하는지 박아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제한 없이 대선 후보 경선 전까지 전권을 갖고 당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미리 말할 수는 없지만, 무책임하게 일을 맡아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을 새롭게 창당하는 수준에서 지금껏 잘못된 게 무엇이었는지 시인하고 사과한 다음 할 일을 설정하면 창당 수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를 선택한 의원과 당선인이 과반의 다수이기는 하지만, 비대위 역할 및 활동 기간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지 않아 향후 비대위 기간과 권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성진·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