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육박하던 20대보다 감소
‘反기업법안’더 늘어날 우려도

제21대 국회에 입성하는 경제인 출신 의원 수가 20대 국회 때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국회 때는 경제인 출신 의원이 20명대였지만, 21대 국회에 들어서 10명대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경제 관련 입법 활동 위축과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기업인, 경제 단체, 경제 관료 등 경제인 출신 당선인은 총 17명이다. 20대 국회 때 30명에 육박했던 경제인 출신 의원 수와 비교하면 10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5명, 더불어시민당(민주당 비례대표 정당) 3명, 미래통합당 5명, 미래한국당(통합당 비례대표 정당) 4명이다.

민주당과 시민당 등 범여 당선인 8명은 모두 비(非)관료다. 민주당과 시민당 당선인 명단에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이용우 전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 홍정민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상 민주당), 김경만 전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이동주 전 한국중소상인 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 조정훈 전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대표(이상 시민당) 등이 포함됐다.

통합당과 한국당 등 범야 당선인은 총 9명으로 이 가운데 관료 출신은 3명이다. 성일종 전 엔바이오컨스 대표,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유경준 전 통계청장, 윤희숙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 추경호 전 기재부 1차관(이상 통합당),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상 한국당) 등이 당선인 명단에 포함됐다.

재계는 집권당의 압승으로 발생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반(反)기업 입법안에 더 탄력이 붙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집권당의 공약대로 반기업 입법안이 대거 통과된다면 국내에서는 더는 대기업이 활동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제계는 경제인 출신 감소로 인한 ‘입법 부실’을 우려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입법이 이뤄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이제는 미국처럼 경제 관련 입법안의 손익을 철저히 분석해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계와 재계의 우려에 대해 양향자 민주당 당선인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실물경제에 밝은 대기업 출신 여당 의원으로서 앞으로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