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동일로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고객들이 정기구독 서비스인 ‘이달의 빵’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상품명 : 롯데백화점 베이커리
구독료 : 월 5만원
특징 : 와인·커피도 구독 서비스

싱글인 오소영 씨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을 자주 찾는다. 물건을 사기 위한 것도 있지만, 빵과 와인·커피를 정기 구독할 수 있어서다. 오 씨는 “퇴근 시간에 백화점에 들러 정기구독한 빵과 커피로 간단히 요기하면 저녁 식사량도 줄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이 구독 경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자, 이에 맞춘 첫 정기구독 서비스에 나섰다. 구독 경제를 주도하는 2030 세대 사이에서 반응이 높은 베이커리류(식사 빵, 건강한 빵)와 와인·커피를 구독경제 아이템으로 선정했는데 젊은 세대들의 호응이 좋다. 백화점 고객으로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는 배경이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에서 처음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구독경제 서비스는 베이커리 월정액 구독 모델이다. 한 달 5만 원에 매일 빵 한 개씩을 제공한다. 단, 배송이 아니라 백화점을 방문해서 받아야 한다. 건강한 빵을 모티브로 캉파뉴, 바게트, 크루아상 등 식사 빵 위주로 운영 중인 ‘여섯시오븐’ 베이커리에서 빵을 고르면 된다. 정기적으로 식사 대용의 건강빵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루에 1개, 30일간 빵 30개를 제공한다. ‘이달의 빵’으로 정해진 5종 내에서 정기구독이 가능하다. ‘이달의 빵’은 매달 변경된다. 식사 대용 빵으로 먹기 위해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 등을 백화점에서 추가 구매로 연결해 주기도 한다. ‘이달의 빵’ 5종의 평균 판매가격은 한 개에 3500원으로, 30일 동안 매일 빵을 구독할 경우 정가의 절반 가격에 사는 셈이다.

와인의 경우, 와인회사인 금양와인과 협업해 월 5만 원에 매주 1병의 와인을 제공한다. 백화점 본사의 와인 전문가가 매달 4개의 와인을 선정한다. 와인은 레드, 화이트, 포트와인 등 다양한 와인으로 구성된다. 와인 입문자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여러 종류의 와인을 경험하면서 개인의 취향도 찾을 수 있다. 와인을 소개하는 설명서가 와인과 함께 동봉돼 있어 와인 기본상식과 구독한 와인의 특징, 마리아주 음식들을 쉽게 알 수 있다.

매일 한 잔의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롯데백화점은 커피도 정기구독 서비스에 포함했다. 백화점을 찾아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커피 구독서비스를 추가로 진행하게 된 것. 월 4만 원을 내면 30잔의 아메리카노 커피를 제공한다. 매일 커피를 마실 경우, 한 잔에 1300원인 셈이어서 저렴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종성 롯데백화점 노원점장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백화점 방문을 일상화할 수 있도록 했다”며 “반찬과 정육, 과일 등의 식음료뿐만 아니라 플라워, 화장품, 셔츠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들에게 편안한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