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지도부 공백 수습 뒤 결정될 듯

미래통합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살아남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무소속 4인방의 복당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 전 대표 등은 이른 시일 내에 복당해 무너진 당을 재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원칙대로 입당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들 4인방의 실제 복당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생환한 통합당 출신 당선인은 홍 전 대표(대구 수성을)를 포함해 김태호 전 경남지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 등 4명이다. 홍 전 대표가 17일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불쾌하고 무례하다”면서 복당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 전 지사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 결과를 놓고 보면 마음이 무겁다. 이른 시일 내 당으로 돌아가 보수를 재건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 의원도 총선 다음 날인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당의 지역구 84석이라는 참담한 결과는 국민을 무시한 공천의 결과이자 보수 혁신과 재건을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통합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의원은 통합당 원내대표 도전 의사도 내비쳤다.

하지만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낙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를 차단하기 위해 “탈당 후 출마하는 인사는 영구적으로 입당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들의 입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를 해 해당 행위까지 한 사람이 복당도 하기 전에 원내대표 도전 뜻을 밝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황 전 대표가 원칙을 밝혔듯이 이들의 복당을 허용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주호영 의원도 전날 “대선을 앞두고는 모두 합쳐야 하지만, 전례를 볼 때 당장 복당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통합당 인사는 총선에서 대패해 당장 한 석이 아쉬운 만큼 조만간 이들 4인방에 대한 복당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 공백 상태가 해소되면 논의가 시작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