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PER 계속 오르며 불안
기업 실적 악화할땐 더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안도감에 18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가 8일 오전 다시 위태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가 본격화할 경우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4포인트(0.14%) 하락한 1820.96,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71포인트(0.61%) 오른 610.6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인 7일 1823.60에 장을 마쳐 국내 증시가 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대비 25.1% 반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밤사이 미국에서 사망자 수가 다시 급증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흔들렸고 국내 증시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12개월 선행 PER은 올해 국내 증시가 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7.8배에서 4월 3일 9.41배로 증가했다. PER은 주식 가치가 고평가됐는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으로,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PER이 높으면 버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 12개월 선행 EPS가 186.86에서 183.34로 줄고 코스피 지수가 반등함에 따라 PER가 상승한 것이다.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실적 타격이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EPS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PER가 계속 오를 가능성도 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