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지지층 결집에 총력전
조국·코로나 대응 문제삼으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 이어가기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8일 앞두고 ‘중도층과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유승민 의원 등 핵심 인사 4명은 전국 각지를 돌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고리로 ‘여권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미숙을 문제 삼으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가 사실상 총선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권력 독주에 대한 견제 세력의 필요성을 띄우고 있다.

7일 서울 성북을 후보 지원에 나선 김종인 위원장은 “당장 경제 상황이 급한데 대한민국 상황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4인 가구당) 100만 원씩 준다고 했지만, 100만 원을 어떻게 주고, 주고 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만큼 청와대 권력자들이 이렇게 많이 출마한 전례를 보지 못했다”며 “이 사람들이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위원장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왜 하필 총선 시기에 일정에 없던 지역 방문을 하는지 청와대는 설명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총선에 사실상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지역 유세에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민주당 후보 지역구를 집중적으로 찾아 왜 그들이 당선돼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통합당이 ‘약자’라는 점을 내세워 지지를 얻는 ‘언더도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황 대표는 연일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의석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과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4년 전 총선에서 ‘180석 대망론’을 내세웠다 122석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제2당으로 전락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유승민 의원은 현 정권과 조 전 장관 지지 세력이야말로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위선자 집단이라면서 ‘조국 =불공정’ 등식을 내세우며 대여 공세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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