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어제 47명↑… 누적 1만284명
방역당국 “주말 검사건수 줄어”
의료계 “섣부른 낙관땐 재유행”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46일 만에 50명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떨어지면 오는 19일까지로 연장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0일부터는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현 추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유입 감염자가 줄고 주말 검사 건수도 평소 대비 40% 가까이 줄면서 발생한 ‘일시적 착시 현상’일 수 있고, 전국에 산발적 집단감염도 끊이질 않아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47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28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을 기록한 건 지난 2월 20일(31명·오전 9시 기준) 이후 처음이다. 입국자 중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정부성모병원 집단발병의 영향으로 경기에서 8명이 새로 확진됐다. 인천에서도 1명이 추가됐다. 대구에서는 집단발병 사례가 꾸준히 발견되며 13명이 확진됐다.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는 7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는 지역사회에서도 9명이 확인돼 이날 신규 확진자의 34%(16명)를 차지했다. 지난주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해외에서 유입됐던 추세로 볼 때, 유입자 감소가 신규 확진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체적 추세로 볼 때 감염병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방역 당국이나 감염병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1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진단검사 건수가 지난 주말 6000건 수준으로 줄면서 신규 확진자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주말에 대부분 동네 의료기관이 문을 열지 않고, 검사기관에서도 검사 결과 입력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어 평일보다 주말 확진 건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는 것이다.

수도권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면 대규모 유행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1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3월 23일부터 4월 5일 사이 하루 평균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31명 수준을 기록했다. 시행 1주차에는 28명 수준이었으나 2주차에는 38명으로 되레 늘어났다.

방역 당국이 이동통신 기지국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 집 밖을 나간 국민 수는 20만 명으로 2월 말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게 된다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격리에 드는 비용을 납부할 수 없다며 시설 입소를 거부한 30대 대만인 여성 A 씨를 전날 오후 7시 45분 대만행 비행기로 출국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김성훈·정선형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