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 84㎡ 340대 1 나와

강력한 부동산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비규제지역의 청약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수도권은 물론 일부 지방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세 자릿수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와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약을 마감한 수도권 비규제지역 인천 부평구 ‘힐스테이트부평’의 당첨 최고 가점은 79점(전용 84㎡)이었다. 해당 단지는 487가구 모집에 4만1048명이 몰려 84.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51가구 모집에 1만7417명이 몰린 전용 84㎡에서 나왔다. 전날 당첨자를 발표한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의 가점 커트라인은 68점에 달했다. 전용 84㎡B 기타지역에서는 만점(84점)에 가까운 82점이 나오기도 했다. 이곳도 72.2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 청약시장 열기도 뜨겁다. 오는 8일 당첨자를 발표하는 대구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총 427가구)’는 평균 11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전용 84㎡A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340대 1에 이르기도 했다. 전남 순천시 서면의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도 평균 55.1대 1, 최고 11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신규 청약시장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분위기와 달리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가격 통제와 함께 좋은 입지의 새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우리나라처럼 각종 규제로 가격을 통제하는 시장 상황에선 가격이 저렴한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는 많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