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고양이만…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버스정류장 앞에서 종로 선거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뒤쪽으로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다. 김호웅 기자

‘방역성공’ 이은 與투트랙전략
통합당 경제실정론은 힘 못써

범여권이 절묘한 역할 분담을 통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초반 선거전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 친여 인사를 동원해 ‘윤석열 때리기’에 앞장세우는 대리전을 통해 진영 대결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진영 대결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내세우며 정권 심판론을 잠재우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불 지필 수 있는 한방을 찾지 못한 미래통합당은 진영 대결 프레임에 걸려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3일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과 언론사 간 유착 의혹과 관련, “이것은 ‘윤석열 사단’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한 존중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정당을 표방하는 열린민주당이 검찰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 장모 관련 의혹 기사를 링크하며 “정말 이래도 되는가요? 그놈의 법과 원칙은 왜 만날 대검 앞에서는 멈칫하나요?”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만 강조하고 있다. 이화영 민주당 유세본부장은 “기본적 지침은 율동 등은 금지하고, 유권자에게 후보자를 알리는 유세를 벌이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하고 국민의 위대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기조”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정부 무능과 실정을 비판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분위기를 타지 못한 채 여권 프레임에 걸려드는 모습이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이용해 윤 총장을 손보겠다는 의도로, (이번 선거는) 조국이 정치적 상징으로 소환된 선거”라고 정의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권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할 수밖에 없다. 해결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무능하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조성진·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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