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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보다 10주 빨리 태어나
코로나로 적절한 치료 어려워

주한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역인 대구에서 태어난 생후 6주 된 쌍둥이(사진) 치료를 위해 대형 군 수송기를 투입, 1만㎞ 정도 떨어진 미국 본토로 이송하는 ‘특별수송작전’을 펼쳤다.

31일 주한미군 및 미군 기관지 성조지에 따르면 미 공군 수송기 C-17은 전날인 30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대구기지 헌병대 소속 장병 부부의 6주 된 쌍둥이 아들을 태우고 이륙했다. 오산기지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가장 작은 ‘병사’ 2명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했다”며 “쌍둥이는 오산을 떠나 월터 리드로 향했으며, C-17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6000마일(9660㎞)을 비행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장병 자녀 치료를 위해 수송기까지 투입한 것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미 공군은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 기지의 미 해군병원 소속 이송 전문팀까지 이용했다. 일본에서 전문팀이, 대구기지에서는 쌍둥이가 오산기지로 이동한 뒤 함께 C-17에 탑승한 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까지 이동한 것. 쌍둥이는 지난달 17일 대구 대학병원에서 몸무게가 1.1㎏인 상태에서 10주 일찍 태어났고, 주한미군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대구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미 본토 특별수송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관계자는 “쌍둥이를 위해 소아 치료 장비가 필요하지만, 주한미군은 장비가 없다”며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현재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