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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넌 목사관 정원의 봄’
유리문 깨고 훔친뒤 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관 중이던 네덜란드의 미술관에서 인상파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한 점이 도난을 당했다.
30일 뉴욕타임스(NYT),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암스테르담 동부 싱어 라런 미술관은 이날 새벽 고흐의 1884년작 ‘뉘넌 목사관 정원의 봄’(Parsonage Garden at Neunen in Spring·사진)을 도둑맞았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최고 600만 유로(약 81억3000만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도난 시점은 공교롭게 고흐의 생일(3월 30일)이었다.
박물관과 경찰에 따르면 도둑들은 이날 오전 3시 15분쯤 미술관의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이 작품을 가져갔다. 경찰이 경보기 작동을 확인하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범인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네덜란드 미술관에서의 도난사건 발생은 지난 2012년 로테르담의 한 미술관에서 피카소, 고갱 등의 작품 등을 잃어버린 이후 약 8년 만이다. 경찰은 범인들이 미술관에 침입해 곧장 이 그림으로 간 것으로 보아 해당 작품을 처음부터 노리고 있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 중이던 시기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의 미술관은 지난 13일 이후 모두 휴관 중이었고 싱어 라런은 오는 6월까지 휴관 중이었다. ‘뉘넌 목사관 정원의 봄’은 오는 5월까지 예정됐던 기획 전시를 위해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에 있는 흐로닝어르 미술관에서 대여한 것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미술관 측은 “이 작품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전시돼 있었다”며 “이번 도난 사건에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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