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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태클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운다.

USA투데이는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프로풋볼(NFL) 출신 의사 마이론 롤(34·사진)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롤은 3년 차 신경외과 레지던트이며, 미국 매사추세츠의 병원에서 환자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다. 롤은 “신경외과에 환자가 가득 찼다”면서 “매일 늘어나는 환자 수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롤은 “우리 병원에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면서 “여러분들도 마스크를 꼭 써 건강을 유지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롤은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으로 달려갈 만큼 정신없이 바쁘게 지낸다”면서 “지금은 의사 가운을 입고 있지만 단 한 번도 풋볼을 잊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188㎝, 98㎏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롤은 플로리다주립대를 2년 6개월 만에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의료인류학 석사 과정 진학을 눈앞에 뒀다. 게다가 옥스퍼드대로부터 로즈 장학금을 받는 조건이었다. 로즈 장학금은 학사 이상의 학생에게 주어지며 2∼3년간 학비 전액과 생활비가 제공된다. 미국에선 매년 명문대 출신 1000여 명이 로즈 장학금에 지원하는데 이 중 32명만이 선발된다.

그러나 롤은 NFL 데뷔를 위해 옥스퍼드대 석사 과정을 미뤘고 2010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테네시 타이탄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빛을 보지 못했고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거쳐 2013년 은퇴했다. 롤은 헬멧을 벗은 뒤엔 플로리다주립대 의대에 입학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