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입국했거나 입국 예정인 유학생과 교민,외국인 근로자 등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유럽·미주 등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검사보다 자가격리 중심으로 검역이 이뤄지고 무증상자들이 입국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29일 각 시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으로 총 코로나19 확진자 9583명 가운데 412명이 해외 유입 사례로 해외 입국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9일에는 확진자 105명 가운데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41명(39%)에 달할 정도로 해외 입국 확진자와 2·3차 가족 감염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들어 4∼10주 기간에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서 입국하는 확진자(30명)가 많았으나 11∼13주에는 유럽과 미주 국가에서 입국하는 확진자(338명)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 미국발 확진자 등 해외 유입 사례가 신규 확진자(115명)가운데 32.3%에 달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동남아 등 해외 입국자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한 후 유증상자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진과 검역 전문가들은 유럽·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실시하는 검역 강화 조치를 모든 국가 입국자들로 확대,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입국자들에 대해 자가격리와 함께 진단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27일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도내 요양병원·요양원 349곳·종합병원 49곳에 있는 의료종사자·환자와 최근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서는 전수 검사를 하지 못했다. 뒤늦게라도 요양원과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전수 조사및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요양병원·요양원에는 근무하는 간병인 7300명 가운데 80∼90%인 5840∼6570명이 중국인(조선족)들로 수백명이 1∼2월 중국을 다녀왔는데도 격리 조치되거나 검사를 받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대 등 도내 대학 기숙사에 격리됐던 일부 중국인 유학생이 발열 증상을 보여도 1차 검사만 실시하거나 아예 검사를 하지 않은 채 격리 해제하는 등 허술한 검역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입국했거나 입국하는 도내 모든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진단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주대 감염내과 관계자는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할수 없다면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격리조치및 검사를 실시해야 검역 구멍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munhwa.com